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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좋은북부) 청소년 보훈캠프 후기 1
부서 보훈선양계

나라사랑 청소년 보훈캠프를 다녀와서……


-서울지방보훈청 정영진

 유난히 비도 많았고 무더웠던 8월이 서서히 마지막을 향해 힘찬 시동을 걸고 있다. 엊그제 처서가 지났지만 늦더위는 가는 여름을 아쉬워하는지 사람들의 하루하루를 붙들고 몸부림을 치고 있다. 하지만 아침저녁으로 문득 올려다본 하늘은 가을이 서서히 우리 곁으로 다가오고 있음을 느끼게 한다. 올해 8월에 계속되는 국지성 호우속에서 광복절을 계기로 학생들과 함께했던 청소년 보훈캠프는 잊지 못할 추억으로 생생하게 자리 잡고 있다.
 청소년 보훈캠프는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국가와 민족을 위해 희생·헌신하신 애국선열들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나라사랑 정신을 함양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실시하고 있다.
금년 보훈캠프에는 서울지역에 재학중인 중·고등학생 및 교사 등 180여명이 참가하였다. 나는 보훈캠프에 담당공무원으로서 참가를 하였다.
 학생들의 방학기간을 이용하여 실시하는 캠프라 무더위는 피할 수 없을 것이라 각오를 했는데 계속되는 비로 인해 더위는 피했지만 당초 예정했던 일정들을 수정해야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했다.
 캠프대원들이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은 독립기념관이었다. 학생들은 전시관을 관람하는 동안 미리 준비한 메모장을 들고 역사적 사실들을 기록하는 열성을 보였다. 독립기념관을 거쳐 유관순열사의 유흔이 느껴지는 유관순열사 기념관과 생가를 둘러본 후 숙소인 경기 가평 청아캠프에 도착하였다. 간단한 입소식을 마친 후 저녁시간에는 함께 참가한 학생들이 자기소개 시간을 가졌다. 이튿날에는 한말 의병장으로 유명한 유인석장군기념관에 들러 당시 장군의 활동상에 대해 알아보고 이후에는 인근에 있는 의병활동을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의병마을을 견학하였다. 이곳에서 학생들은 의병마을 체험행사를 실시하고 주변 쓰레기 줍기, 제초작업 등 정화활동을 실시하려고 하였으나 쏟아지는 폭우로 인해 일정을 수정할 수밖에 없었다. 지금도 생각해보면 학생들이 애국선열들의
숨결을 느끼고 몸소 기여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후 캠프로 돌아오는 중간에 남궁억선생 기념관에 들렀다. 우리나라 꽃인 무궁화를 무척이나 사랑하셨던 선생님께서 일제의 눈을 피해 무궁화를 국민들에게 보급하기 위해 우리가 어렸을 적 한번쯤 해보던 놀이인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만들었다는 설명을 듣고 인상적이었다. 숙소로 돌아와서 서울시 남부교육청의 이용식 장학사로부터 사진으로 보는 현대사 강의를 들었다.
 동영상과 사진을 곁들인 광복절, 6·25, 4·19혁명, 5·18민주화운동 등우리 현대사 전반에 걸친 강의는 학생들에게 생동감 있는 강의가 되었다. 강의가 끝난 후에는 개인별로 독립운동사적지 견학 및 강의에 대한 소감문을 작성하였다. 저녁시간에는 공부에 지친 학생들의 심신을 단련하기 위하여 인간 탑 쌓기 등 명랑운동회를 개최하여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마지막 날에는 그동안의 일정에 대한 평가를 하고 수료식을 마지막으로 모든 일정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왔다.
 보훈캠프가 어찌 보면 다른 캠프와 달리 재미도 없고 힘든 일정이었지만 학생들은 교과서로만 접하던 위대한 애국선열들의 발자취를 돌아보면서 아주 조금은 나라사랑이 무엇인지 알 것 같다고 한다. 다음에 또 이런 기회가 있으면 꼭 참석하겠다는 아이들을 바라보면서 개인주의 성향과 입시에 몰두하고 있는 우리 청소년들에게 나라사랑정신 체험을 통한 애국심 함양과 가치관 확립의 기회가 부족했음을 느낀다.
“요새 청소년들은 자기밖에 몰라”라고 부정적으로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기성세대들이 우리사회의 동량들에게 더욱더 많은 애정과 건전한 사고를 형성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비록 2박3일간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출발할 때 다소 억지로 참가하는 듯한 찌푸린  모습에서 캠프가 끝나면서 흐뭇한 얼굴로 바뀌어가는 학생들을 떠올리며 고생은 했지만 많은 보람을 느꼈다. 대한민국 학생 누구나 한번쯤은 이런 의미 있는 캠프에 참가하여 나라사랑 정신 함양을 통해 민족정기를 배우고 익히는 계기가 마련되었으면 한다. 백문(百聞)이 불여일견(不如一見)이라는 한자성어처럼 애국선열의 발자취를 몸소 느끼면서 높은 유지를 받드는 것만큼 커다란 교육은 없으리라 생각한다. 벌써 다음 캠프에 참가할 학생들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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