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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방보훈청

지(방)청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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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제2의 광복 "통일을 꿈꾸며"
부서 지도과
하늘에 구멍이라도 뚫린 듯 내리 쏟던 폭우는 어느덧 자취를 감추고 뜨거운 태양 아래서 풍성한 가을을 준비하는 분주한 손길이 느껴지는 8월이다. 폭우로 집과 농토와 가족을 잃은 사람들의 아픔은 채 가시지도 않았건만 연일 들려오는 어수선한 주변 정세가 또다시 우리 국민들을 우울하게 하는 요즈음은 광복절 특사가 오가던 지난날의 8월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8월은 우리민족에게 치욕과 통한의 달이기도 하지만 감격과 환희의 달이기도 하다. 1910년 8월 22일 한일합방 조약문서가 조인되고 8월 29일 이를 공포함으로써 우리민족이 나라 없는 백성으로 이국땅을 떠돌기 시작한 달이기도 하지만, 불굴의 의지로 끈질기게 독립운동을 전개하여 광복을 맞이한 것도 1945년 8월이기에 우리에게 8월은 희망의 달이기도 하다. 나라를 강점당하고 망국의 수모를 겪던 그 시절 일제는 우리에게서 모든 것을 빼앗아 간 듯이 보였다. 강토와 주권은 물론, 가족까지 빼앗아가고 심지어는 우리말조차 사용하지 못하게 하였지만 그들이 절대 앗아갈 수 없었던 것이 있었다. 5천년의 유구한 역사 속에서 우리 민족 가슴깊이 자리 잡고 있던 애국충정, 자주독립을 갈구하던 우리 민족의 소리 없는 아우성을 그들은 어떤 무기로도 막을 수 없었다. 암울했던 시대, 고통과 절망 속에서도 조국의 광복이라는 희망을 잃지 않았기에 일제의 핍박과 총칼 앞에서도 굳건히 견디고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이다. ‘희망은 인간을 성공으로 인도하는 신앙’이란 말이 있다. 우리 역사상 최대 암흑기인 일제 강점기에도 빼앗긴 나라를 되찾겠다는 희망을 잃지 않았기에 당시 상황으로는 불가능해 보이던 광복을 쟁취한 역사적 사실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해 주고 있다. 선열들이 목숨 바쳐 되찾은 우리 국토는 광복 이후 국론분열과 역량부족으로 당시 주어진 국제여건과 시대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하지 못하고 변천하는 동서냉전 체제의 굴레를 피할 수 없어 쓰라린 동족상잔의 비극으로 이어지고 결국 남과 북으로 나누어진 채 반세기가 훌쩍 지나버렸다. 그 동안 우리는 제2의 광복인 통일을 꿈꾸며 많은 노력을 해 왔고 지금도 우리의 소원은 통일임을 그 누구도 의심하지 않는다. 다만 한미간의 방법론상 이견으로 요즈음 우리사회가 조금은 술렁이고 있다. 한국전 정전협정 제53주년을 맞이한 지난 7월 27일 우리의 동맹국인 미국과 우리가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 우리의 마음이 조금은 불안한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고 이러한 시대 상황에 대해 우리는 무조건 비판만 하거나 냉소적인 자세를 가져서는 안 될 것이다. 상황이 어려운 때일수록 상대방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줄 알고 상대방의 마음을 읽을 줄 아는 혜안(慧眼)이 필요한 시기이다. 암울했던 일제 강점기 민족의 등불 백범 김구 선생은 “나의 소원은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독립”이라며 우리 민족에게 광복에 대한 희망을 심어주었고 온 민족의 힘을 하나로 집결시켜 나라를 되찾은 우리의 빛나는 역사를 기억하자. 지금의 시대상황이 어렵다고 쉽게 낙담하지 말고 온 국민이 힘을 모아 현재의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지혜를 모아 한 마음 한 뜻이 될 때 그 어떤 난관도 헤쳐 나갈 수 있음을 우리는 선열들에게서 배웠다. 대·내외적 갈등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 지금 ‘나라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실천하는 8월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정일권 서울지방보훈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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