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우리청소식

지(방)청소개

국가보훈부(국문) - 우리청소식(서울북부보훈지청) 상세보기 - 제목, 부서, 내용, 파일, URL 정보 제공
(e-좋은북부) 호국보훈의 달을 맞이하여...
부서 보훈선양계
호국보훈의 달을 맞이하여,,,, - 서울북부보훈지청 이지영 -
 
  성급한 개나리, 진달래와 탐스러우면서도 처연한 목련, 가던 사람의 발길을 머물게 하던 세련된 향의 라일락, 마음을 사랑으로 충만하게 하던 아카시아의 계절을 지나 이제 밤꽃을 기다리는 6월이 오고 있다.
  촘촘하게 쓰여져 시간의 흐름을 재촉하듯 알려주는 달력보다는 꽃이 피고 짐을 보면서 느끼게 되는 시간의 흐름은 내게 있어 하나의 행복이 되기도 한다. 유난히 향이 적었다고 생각되던 올해 5월의 아카시아 꽃이 서둘러 짐을 안타까워 하면서 중후한 향을 선물할 밤꽃을 기다리는 때가 지금이다. 그러나 여기에 더해 또 하나의 커다란 의미로 내게 다가오고 있는 것이 올해의 6월이기도 하다. 국가보훈처 소속이 되고 나서 처음으로 맞이하게 되는 호국·보훈의 달이 바로 그것이다.
  사무실에서의 요즘은 호국·보훈의 달 준비로 시간이 아주 분주하게 지나가고 있는 시기이다.  그 안에서 나 역시 매년 돌아오는 호국·보훈의 달 6월이지만 올해의 느낌은 정말 생소하고 새삼스럽다는 생각을 문득 문득 해 가면서 몸과 마음의 분주함을 타고 있다.
  그러나 정말 말 그대로 생소하고 새삼스러운 것일까.. 어린시절 이 즈음, 친척들과 버스를 대절해서 동작동 국립묘지를 찾아가 유해도 찾지 못해 단지 이름 석자 남기신 작은 할아버지를 추모했던 일, 학교에서 매년 볼 수 있었던 호국·보훈의 달 표어 및 포스터, 주로 군부대에서 개최하던 글짓기 대회에 참가했던 일, 숨소리가 쌕쌕해지는 저녁 시간까지 전우가를 불러가며 친구들과 했던 고무줄 놀이 등등.  새삼스럽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은 오히려 내가 호국·보훈의 달이라는 단어와 조금 더 가까워졌기 때문에 느껴지는 반어적인 느낌일 뿐 그것의 의미 자체는 이미 내 삶의 일부를 채우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것은 비단 나 뿐만이 아닐 것이다. 동족상잔의 비참한 일을 겪고 분단된 나라에서 살고 있는 우리 국민 모두라면 말이다.
  호국영령의 명복을 빌고, 나라를 위해 헌신한 국가유공자에 대해 존경과 감사를 드리는 일은 언제나 현재 진행형이어야 한다. 오늘날의 우리가 누리고 있는 안정된 생활이 지난날, 국가와 민족을 위한 그분들의 희생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의 우리, 특히나 자라나는 세대들은 현충일을 휴일로만 생각하고, 6.25를 역사 속 사건으로 인식하며 호국영령, 순국선열, 산화, 헌신등을 낯선 단어로 생각하는 등 호국·보훈이라는 의미를 일년에 한 번 정도 듣는 식상한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음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태극기 휘날리며’라는 영화를 보며 펑펑 눈물짓던 우리, 월드컵 때 뜨거운 함성으로 대한민국을 외치던 우리의 마음 속은 이미 애국심으로 가득하다. 호국·보훈 정신을 갖는 것은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며 우리의 삶과 동떨어진 것 또한 아니다. 원하던 원치 않던 이 땅에 사는 우리의 삶에 녹아 흐르는 것임을 인정하고 가슴 꾹꾹 눌러 담고 있는 애국심을 표출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굳이 어려운 단어를 쓰지 않더라도 잠깐의 시간이라도 내어 관심을 기울이고 감사의 마음을 갖는 것이 호국·보훈 정신을 실천하는 데에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현충일과 6.25기념일이 들어 있는 호국·보훈의 달 6월! 국가보훈처에서는 추모의 기간(6.1~6.10), 감사의 기간(6.11~6.20), 화합과 단결의 기간(6.21~6.30)으로 특별히 정하여 주제별 특성에 맞는 행사를 추진할 것이다. 이렇듯 6월의 멍석은 이미 깔려 있다. 이 멍석 위로 온 국민이 달려 나와 맘속에 담아두기만 하고 꺼내 보이는 데 인색해 했던 애국심의 한 끝자락씩이라도 내어 놓고, 이 때만이라도 다른 때와는 달리 경건하게 보냈으면 하는 것이 국가보훈처 소속 신참의 작지만 크게 이루고 싶은 바람이다.
파일
UR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