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우리청소식

지(방)청소개

국가보훈부(국문) - 우리청소식(경북북부보훈지청) 상세보기 - 제목, 부서, 내용, 파일, URL 정보 제공
(안동)보훈도우미 수기-올 겨울은 좀 따뜻하게...
부서 보훈과

조민숙 보훈도우미


할아버지하고 부르며 방문을 두드려 본다. 방에서 인기척이 나며 할아버님이 문을 여신다.
방을 들여다보면 할머니께서 추우신 듯 이불을 덮고 누워계신다.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이곳의 날씨, 아궁이에 불을 지피시는 할아버님 댁의 방은 늘 추운 날씨와 같이 차다.
연세가 많으신 분들이 잘 잡수셔야 하는데 밥상을 보면 늘 된장과 고추장만이 놓여 있다. 당신을 위해서는 반찬조차 안 해 드시고, 돈 한 푼조차 안 쓰시는 그분을 볼 때마다 조금은 속이 상한다.
꼬박꼬박 모아 놓으셨다가 자식들이 필요로 할 때 그 돈을 부쳐주신다는 할아버님.
자식 교육 제대로 못시켜서 자녀들이 고생하고 있다고 미안해 하시는 할아버님.
두 분을 위해서 영양 섭취라도 하셨으면 하고 말씀드리면 그냥 웃으신다. 면에서 일주일에 한번 나오는 반찬으로 모든 영양 섭취가 되시는 할아버님과 할머님을 뵈면 조금은 답답해진다.
두 분을 위해서 해드릴 수 있는 일이 한계가 있다고 느껴질 때, 무엇을 어떻게 해드려야 할지....
내 힘이 닿는데 까지 열심히 해드리고자 노력해보지만 쉽지만은 않다.
올 겨울은 좀 따뜻하게 보내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파일
UR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