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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청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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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재가복지 - 언제나 따뜻한 손길
부서 복지과
마른 나뭇잎들이 거리에 떨어지는 11월 중순이다. 올해 5월은 특히나 잊을 수 없는 달이다. 그 까닭은 안동보훈지청 보훈도우미로 활동 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항상 시간 날 때마다 복지관, 연꽃마을, 농협 등 노인시설에서 봉사활동은 해왔지만 유급봉사는 처음이라 과연 보훈도우미로써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걱정이 앞섰다. 내 앞에 예천 도우미로 활동을 시작한 두 사람이 있었다. 나는 이들보다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 열심히 할 것이라고 다짐 또 다짐했다.
  처음으로 방문한 수혜자분은 예천 용산리 장분숙 어르신 댁이었다. 보훈도우미 권말연이라고 인사를 함과 동시에 나의 생각과는 다르게 차갑게 나를 맞이하는 어르신...
그 이유인즉, 보훈 도우미가 자주 바뀌다보니 이분들도 도우미에 대한 믿음이 없었던 것이다. 이 어르신은 미망인, 꽃다운 나이에 남편이 군대에 입대해서 아직도 돌아오지 않아 한평생 기다리며 살아오신 여자로써 정말 가슴 아픈 사연이 많으신 분이다.
항상 담배를 입에 물고 불을 붙이시고 한숨을 길게 내뿜으시면서 하시는 말씀이 언젠가는 남편이 찾아올까봐 이사도 안가고 지금까지 기다리며 사셨다고 하신다.
이제는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해 궁금한 것이 있으면 물어보기도 하고 가슴 속에 묻어 두었던 이야기를 하나 둘 씩 풀어놓기도 한다.
내가 방문하는 가정의 암, 협심증, 무릎관절, 허리통증 등 병마의 고통에서 시달리고 계시는 불쌍한 어르신들 모두가 건강을 회복하여 마음의 소원을 이루시길 하는 바람이다.
이제는 나를 기다려주고 반갑게 맞아주시는 유공자님과 유가족분들께 사랑과 행복을 줄 수 있도록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 할 것이다. 또한 내가 정말 하고 싶어하는 일을 하게 되어서 너무 행복하다.

권말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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