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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역 독립운동 사적지 78% 멸실"
부서 보훈팀
서울 지역에 있는 일제하 독립운동 사적지 중 78%가 제 모습을 지키지 못하고 사라진 것으로 조사됐다.

중앙대 중앙사학연구소는 독립기념관의 발주로 지난해 8월부터 서울내 독립운동 및 국가수호 사적지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조사단장인 장규식 중앙대 교수에 따르면 서울시내 독립운동 사적지는 모두 90곳으로 기존 42곳에 더해 이번 조사를 통해 48곳이 새로 파악됐다.

이 중 3.1운동 사적지가 34곳으로 가장 많았으며 민족주의 독립운동 사적지 18곳, 사회주의 독립운동 사적지 12곳, 사회운동 사적지 12곳, 학생운동 사적지 8곳, 의열투쟁 사적지 6곳 등의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종로구가 69곳으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중구에 16곳, 서대문구 2곳, 마포구, 용산구, 강북구가 각각 1곳씩이었다.

이 사적지들의 보존상태를 조사한 결과 90곳 중 78%인 70곳이 멸실돼 당시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으며 완전 변형된 곳이 5곳, 부분 변형된 곳이 15곳이었다.

특히 멸실된 사적지 중에는 도로 확장 등으로 인한 멸실이 17곳으로 전체의 24%를 차지해 도시 개발 과정에서의 사적지 훼손이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장 교수는 말했다.

그나마 옛 모습이 부분적으로 남아있는 15곳 가운데 대부분은 파고다공원, 대한문앞 독립만세 시위터, 남대문역전 독립만세 시위터처럼 거리나 공원이었으며, 건물은 유심사, 봉황각, 승동교회 등 일부에 불과했다.

독립운동 사적지 90곳 가운데 사적으로 지적된 곳이 2곳, 기념비가 설치된 곳이 3곳, 서울시의 기념표석이 설치된 곳이 25곳 등으로 역사적 가치를 확인할 수 있는 기념물이 설치돼 있는 사적지는 전체의 3분의1에 그쳐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기념물 위치가 잘못됐거나 문안이 틀린 곳 등이 일부 있어 재정비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3.1운동에 앞서 1919년 1월께 손병희, 최린 등 천도교 지도부가 회합한 장소인 상춘원의 경우 당시 기록 등에는 숭인동 157번지(현재 72번지로 통합)로 나와 있으나 서울시가 설치한 "상춘원터" 표석은 창신동에 설치돼 있다.

또 만해 한용운이 거처하며 불교잡지 "유심"을 발행했던 "유심사터"에 대한 기념표석도 실제 위치보다 100m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장 교수는 "유서 깊은 역사현장에 기념표석을 설치하는 것은 치하해야 마땅할 일이고 그 같은 의미 있는 작업이 이런 몇몇 사례 때문에 혹시 위축되지나 않을까 걱정이 앞서지만 그래도 오류는 바로잡아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독립운동 사적지 외에도 한말 구국운동 및 일제 침략 사적지가 64곳, 일제하 문화운동 및 독립운동가 관련 사적지 59곳, 6.25전쟁 관련 사적지 65곳 등 서울지역에 총 278곳의 독립운동과 국가수호 관련 사적지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사학연구소는 이 278곳에 대한 현황과 실태조사 결과를 15일 오후 중앙대에서 개최하는 중간 보고회를 통해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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