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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보훈지청) 봉사활동 동아리, 김해보훈요양원 체험수기2
부서 보훈과
 

봉사활동, 또 다른 삶의 시작


창원경일고 김태익


   고등학교에 올라오면서 I Love Korea라는 동아리에 들어가게 되었다. 청소년 나라사랑 봉사동아리로 국가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신 분들을 위한 활동을 주로 한다. I Love Korea의 일원으로서 봉사활동을 한 횟수는 3번으로 아직 적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하려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직 제대로 된 봉사활동을 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아 매번 새로운 느낌을 받는다. ‘이게 봉사활동 초보들의 특권 아니겠는가?’라고 말할 수 있다. 우리 동아리는 한 달에 한 번씩 김해보훈요양원을 간다. 갈 때마다 ‘아 이번에 어떻게 해야 되지?’ 또는 ‘어떻게 해야 잘했다는 소리를 듣지?’, ‘이번에는 또 어떤 걸 하지?’ 등 여러 생각 들이 머리를 휘감곤 한다. 하지만 요양원으로 들어서면 이전에 휘감고 있던 생각들이 바람처럼 사라지며 수월하게 일을 끝마치곤 한다.

   가끔 어떤 일을 할 때 ‘어떻게 해야 되지?’라고 느낄 때가 있는데 그때마다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도와주시곤 한다. 내가 할아버지의 자리를 찾아드리려고 우물쭈물 하고 있을 때, 어르신들께서 자리를 가르쳐 주신다. 처음에 도와주실 때는 얼떨떨했지만 지금은 아무렇지 않게 느껴진다. 그만큼 할아버지, 할머니와 가까워진 게 아닐까? 만약 요양원으로 가서 봉사활동을 하게 된다면 할머니, 할아버지께 도움을 받아도 좋다. 왜냐하면 자세한 것은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더 잘 아시는 것 같기 때문이다. 그래서 김해보훈요양원은 어르신들뿐 아니라, 봉사활동을 오는 이들에게도 아주 좋은 요양원이라 생각된다. 나처럼 이렇게 초보들도 쉽게 활동할 수 있으니 말이다.

   내가 요양원에서 가장 좋아하는 일은 할머니, 할아버지 분들과 산책하는 것이다. 바깥으로 나가서 그곳의 경치를 볼 때면, 도시에서 느끼는 칙칙하고 회색 느낌의 배경에 비해 도시에서 볼 수 없었던 초록빛깔의 배경이 눈앞에 펼쳐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르신들과 같이 가만히 경치를 구경하곤 한다. 이로 말하자면 마치 흙에서 뒹굴어 몸이 더렵혀졌을 때 샤워실에 들어가 샤워하는 느낌(?)이랄까? 이렇듯 매번 요양원을 갈 때마다 기대되는 게 이상하지만은 않다.

   다음번 요양원에 갈 때 장기자랑을 준비해 오라고 하셨다. 그 소식을 들었을 때 많은 생각들이 교차했는데 ‘우리도 드디어 프로그램 같은 걸 하는 건가?’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뒤돌아서고 보니 ‘무엇을 준비해야 되지?’라는 벽 앞에 가로막히게 되었다. 솔직히 나로서는 어르신들 앞에서의 장기자랑은 처음이고 내 또래 친구들 앞에 설 때보다 더 긴장될 것 같기 때문이다. 하지만 날짜가 잡혀지고 그날이 다가오면 또 아무렇지 않게 해낼 것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그런데 이번은 좀 다른 것 같다. 지금은 긴장되고는 있지만 이런 긴장감 또한 즐겁고 재미있다.

   요양원에서의 봉사활동은 그저 마냥 시간 채우기 봉사활동과는 다르다. 내 주변 친구들도 나의 활동 후 이야기를 듣고, 뒤늦게 동아리에 들어오려고 하지만 (요양원에 다녀온 이야기를 친구들에게 해줄 때마다 요양원에서 하는 일이 재미있어 보여서일 것이다.) 이미 떠나버린 버스다. 다음을 기대하는 수밖에 없을 것이다.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나와 비슷한 경험을 느끼고 봉사활동에 재미를 느껴서 봉사활동에 참여했으면 좋겠다. 만약 내가 어른이 되어있을 때 손자, 손녀 같은 아이들이 옆에 있으면 행복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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