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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북부보훈지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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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좋은북부)부끄럼 많은 시대, 윤동주가 그립다...
부서 보훈선양계
‘부끄럼’ 많은 시대, 윤동주가 그립다...
                                                                   - 서울북부보훈지청장 신현재 -
 
유구한 반만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우리나라는 참으로 많은 일을 겪으면서 역사의 토대를 쌓았다. 반만년의 역사가 흐르면서 힘의 원리는 존재하였으며, 부정적인 힘과 현실앞에 안주하는 소시민이 대부분이었다. 저항이 아닌 무관심을 택한 것이다.
하지만, 부정적인 현실과 타협하지 않고 용기있게 올바른 소리를 하여 현실에 안주하고자 하는 소시민의 의식을 일깨우는 지성인의 삶을 보여준 저항시인들이 존재한다. ‘칼의 힘보다는 펜의 힘’을 보여준 저항문학인이 있다.
조선시대 연산군 때 대표적인 어무적의 저항시 ‘창생들의 어려움이여 흉년에 너희는 먹을 것이 없구나’ 와 허균의 누이인 허난설헌이 있다. 허난설헌은 시대의 비극의 여인이 아닌 유교의 비인간적이고 엄혹한 여성윤리에 묶여있던 조선시대 사대부가의 부녀로서 그 철옹성 같았던 남성중심체제, 현모양처 이데올로기에 정면으로 저항했던 선구적여성이다.
이어 수치스런 식민통치 시대를 거치면서 윤동주 시인같은 민족저항시인을 낳게 된다. 또한, 대표적인 저항시인으로 이육사, 심훈, 한용운을 꼽을 수 있다. 국권이 찬탈된 식민지 시대에 이렇게 적은 숫자의 저항시인만 배출한 우리 문단의 정신사적 수치를 개탄할 수 밖에 없다.
어느 시대에나 시국의 변화에 따라 민족을 희롱하며 카멜레온의 변신을 거듭한 문약함과 교활함이 있는 문인들이 대부분이다. 수치스런 이야기지만 해방 후에는 친일분자였던 문인들도 거의가 다 제 나름대로는 조선을 위했다고 말했다. ‘우리는 모두 조선인인 것을 잊어야 한다. 피와 살과 뼈가 모두 일본인이 되어야 한다.’라고 망발을 서슴지 않던 이광수는 해방이 되자, ‘12월 8일 대동아전쟁이 일어나자 나는 조선 민족이 대위기에 있음을 느끼고, 일부 인사라도 일본에 협력하는 태도를 보여줌으로서 민족의 목전에 임박한 위기를 모면할 길이라고 생각하고, 기왕 버린 몸이니 이 경우에 스스로 희생되기를 스스로 결심하였다’ 라는 개탄스러운 말을 남겼다.
본론으로 가서, 국가보훈처에는 12월의 독립운동가로 윤동주 시인을 선정하였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도록 사랑을 받고 있는 시인을 꼽으라고 할때 빼놓을 수 없는 시인이 바로 윤동주라 할 수 있다. 시인 윤동주는 1917년 12월 30일 중국 길림성 화룡현 명동촌에서 태어났으며, 1943년 7월 중국 군관학교 입교 전력 때문에 ‘요시찰인’으로 일본 경찰의 감시를 받던 송몽규와 더불어 조선인 유학생을 모아놓고 조선의 독립과 민족문화의 수호를 선동했다는 죄목으로 피체되어 치안유지법 위반으로 징역 2년형을 선고받고, 일본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르던 중 민족 해방을 6개월 앞두고 1945년 2월 16일 스물 아홉이라는 젊은 나이에 생애를 마쳤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기를
 나는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평생 자신의 시와 삶을 일치시키려 했던 그의 민족정신은 어느 투사 못지않게 치열하였다. ‘서시’의 구절처럼 그는 독립의 희망을 잃지 않고 죽음의 늪에 빠진 민족을 사랑했고, 자신에게 주어진 길을 걸으며 민족의 제단에 스스로를 제물로 바쳤다.
하지만, 지금의 우리의 현실은 『‘재산환수 피하자’ 친일파 땅 서둘러 팔아치워』, 『친일파 후손 27명 재산환수 불복 소송』 의 기사거리가 모든 신문의 중요기사로 차지하고 있는 현실에서 암흑의 시대에 오직 조국의 독립위하여 고민을 하신 독립운동가 윤동주의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괴로워했던 그의 양심이 가슴깊이 다가온다.
이번 12월 독립운동가 선정을 계기로 우리 민족의 가장 어두운 시기에 별과 희망을 노래했던 윤동주의 삶을 되짚어 봄으로써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역사적 위치와 사회적 책임감을 성찰해 보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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