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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청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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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훈부(국문) - 우리청소식(서울북부보훈지청) 상세보기 - 제목, 부서, 내용, 파일, URL 정보 제공
(혁신북부)고령국가유공자 머리염색을 하면서(직원기고)
부서 보훈과
고령국가유공자 머리염색 봉사활동을 하면서... 서울북부보훈지청 보훈과 신지연 지난 6월 중순, 호국보훈의 달을 맞이하여 보훈가족 사랑나눔 자체행사의 일환으로 고령 국가유공자 머리염색 봉사를 하자는 이동보훈팀의 제안이 있어 현장체험을 함께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보훈공무원이 집에까지 찾아와서 머리염색을 해 준다는 사실에 믿음이 가지 않아서인지 한편으론 반기면서도 극구 사양하시는 분들이 많았다. 그러던 중 노원구 월계동에서 외롭게 살고 계신 77세 고령의 강대옥 무공수훈자님으로부터 머리염색을 해 달라는 연락이 왔다. 반가운 마음에 머리염색약과 거울 등을 준비해서 목적지인 노원구민회관으로 출발하였지만 도착하기까지 난 내 가족이 아닌 다른 사람의 머리염색을 하기가 부담도 되고 두려운 마음까지도 생겼지만 가족처럼 정성을 다하면 되겠지 라는 심정으로 가슴을 쓸어 내렸다. 회관에 도착해서 문을 열자 강대옥 유공자님께서 이동보훈팀과 나를 반갑게 맞으시며 ‘바쁜 중에 이렇게 머리염색까지 하러 왔느냐’며 환한 웃음을 지으신다. 순간 나의 부담과 두려움은 봄눈 녹듯이 사라졌고 우리는 마치 며느리를 대하는 시아버님과 같은 강대옥 유공자님의 환한 웃음과 편안한 분위기에 지극 정성을 다해 머리손질과 염색을 하며 ‘동네 할머님들한테 인기가 좋으시겠어요’ 라는 여담까지 건네며 오히려 즐겁고 유쾌한 시간을 보냈다. 한시간쯤 지났을까? 머리염색을 끝마친 후 강대옥 유공자님은 거울을 보고 머리를 쓸어 올리며 ‘새장가 들어도 되겠구먼’ 하시면서 거듭 감사하다는 말씀과 함께 너털웃음을 지으셨다. 정말 대단한 일도 아닌,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일을 했을 뿐인데.... 그 작은 관심과 봉사가 77세의 고령으로 홀로 외롭게 살아가시던 강대옥 유공자님께는 마치 며느리로부터 효도를 받으신 것처럼 기뻐하실 일이었으며 그 기쁨으로 감사의 글(2006.6.30)까지 올려 주시어 우리지청의 사랑나눔 봉사활동 우수사례로 알려지게 하신 것이다. 덕분에 장관님의 격려 서한문까지 받고 윗분들로부터 수고했다는 격려까지 받게 되었으니...^(^ 우리 보훈공무원들은 하루에도 수십 명의 보훈가족을 대하고, 힘겨운 민원과 업무에 시달리다 보면 국가공무원으로서 회의감에 빠질 때도 많다. 하지만, 난 이번 이동보훈팀과 함께 한 고령 국가유공자 머리염색 봉사 체험을 통해 보훈가족을 내 가족처럼 따뜻하게 맞이하고 내 가족처럼 관심 있는 손길을 전해줄 때 보람도 함께 커진다는 사실을 피부로 깨닫게 되었다. 이번 달엔 어떤 유공자님이 머리염색을 하러 오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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