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부

11월 17일은 ‘순국선열의 날’ 국경일에 준하는 기념일이 돼야 ...희생정신 참뜻 계승에 우리모두 앞장서야.. 주영원/부산지방보훈청 자력계장 11월 17일은 제67회 순국선열의 날이다. 1997년부터 정부기념일로 제정되어 정부주관(국가보훈처)행사로 이날을 기념하고 있다. 그러나 나라의 독립을 쟁취하기 위하여 국내외의 항일운동의 현장에서 장렬히 산화한 순국선열의 유지를 되새기고 추모하는 이 날이 정부기념일인지 조차도 모르고 지내는 시민들이 얼마나 많은지, 순국선열들에게 부끄럽고 오직 송구할 따름이다. 순국선열의 항일독립의지를 기념하기 위하여 중국 상하이에서 수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1939년 대한민국 임시의정원 제31회 회의에서 일제에 국권을 실질적으로 빼앗긴 날인 을사늑약(乙巳勒約)일(1905년 11월 17일)을 순국선열공동기념일로 정하고 1945년 8월 15일 광복이 될 때까지 임시정부에서 매년 기념식을 거행하였다. 그러나 해방정국의 소용돌이 속에서 임시정부 주요간부들이 개인자격으로 환국하여 임시정부의 내각과 정책은 계승될 수 없었지만 분명히 우리나라 헌법전문에는 대한민국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함을 명문화하고 있음에도 1996년까지는 그동안 순국선열의 날이 정부기념일에서조차도 제외되어 광복회와 순국선열유족회 등 민간단체의 추모행사로 거행되어 왔다. 이 얼마나 부끄럽고 참담한 일인가. 늦게나마 정부기념일로 제정되어 순국선열을 추모하게 된 것은 만시지탄(晩時之歎)의 감(感)이 없지 않으나 참으로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뿐만 아니라 중앙에서만 정부기념식을 거행할 것이 아니라 국경일에 준하여 지방에서도 순국선열의 날 기념식을 거행하여야 그동안 우리가 주장하였던 민족정기를 바로 세워야 한다는 국민적 명분을 세울 수 있을 것이다. 민족의 자존을 지키는 일에 어찌 너와 내가 있을 수 있을 것인가. 강한 국가는 강한 민족정신으로 유지됨은 인류의 역사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순국선열들이 희생한 참뜻을 기억하고 계승하여 통일한국을 준비하는 국가의 동력으로 삼는데 주저함이 없어야 하겠다. 해마다 반복되고 있는 일본인들의 역사왜곡문제와 국내친일파 청산 문제도 국가발전과 국민통합의 관점에서 접근하고 대처방안과 해법을 찾는다면, 그리고 우리의 마음자세가 굳건하다면 더 이상 국력을 낭비하는 논쟁거리가 될 수 없을 것이다. 참다운 나라사랑은 요란한 구호나 슬로건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내가 국가를 위해서 무엇을 봉사할 것인가를 먼저 새겨보고 실천하는 성숙한 시민정신에서 찾아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