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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북부보훈지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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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좋은북부) 우당 이회영선생 일가의 노블레스 오블리제
부서 보훈선양계
우당 이회영선생 일가의 노블레스 오블리제
- 우당 이회영선생 제75주기 추모식을 맞이하며 -
 
                                                                    - 서울북부보훈지청장 신현재 -
 
노블레스 오블리제....
높은 사회적 신분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를 뜻하는 말로 초기 로마시대에 왕과 귀족들이 보여 준 투철한 도덕의식과 선수범하는 공공정신에서 비롯되었다.
근대와 현대에 이르러서도 이러한 도덕의식은 계층간 대립을 해결할 수 있는 최고의 수단으로 여겨져왔다. 특히 전쟁과 같은 총체적 국난을 맞이하여 국민을 통합하고 역량을 극대화라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득권층의 솔선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하지만, 이 시대 우리의 노블레스 오블리제,
지배층의 엄격한 의무는 간 곳 없고 특혜만이 횡행하는 시대인 오늘날 우리 사회가 겪는 많은 문제 중 하나가 바로 지배층의 노블레스 오블리제 부족에 있다. 영국의 명문 이튼스쿨 출신 지배층은 역시 이튼스쿨 출신 아들을 남보다 먼저 전쟁에 내보낸다. 그러나 한국의 지배층은 평상시에도 자식들을 군대에 보내지 않는다. 장ㆍ차관, 국회의원 등 지배계층이나 심지어 군 장성의 자식들은 일반 국민의 아들들보다 훨씬 적은 비율로 군대에 간다는 사실만이 존재한다.
그러나 우리의 근현대사에서도 이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몸소 보여준 일가가 있다. 바로 우당 이회영선생의 6형제(건영, 석영, 철영, 시영, 호영)이다. 이회영 선생(1867~1932)은 당시 이조판서를 지내던 이유승의 4남으로 일제에 국권이 침탈당하자 명문대가의 자손이지만 일신의 안락과 영화를 혼연히 버리시고 구국운동에 몸을 바치신 독립운동가로서 안창호,양기탁,박은식,신채호 선생 등과 함께 신민회 활동에 참여하였다. 1909년 국내 활동이 어렵게 되자 독립기지 건설과 독립군 양성을 위해 유하현 삼원보 추가가 지방을 독립기지로 개척하였으며, 1910년 재산을 처분하고 6형제 40명의 가족과 함께 중국으로 망명하여 신흥무관학교를 세워 독립군 양성에 기여하였으며, 독립군 기지 건설을 위한 군자금을 모집하는 등 독립운동에 헌신하였다.
항일투쟁에 진력하던 중 1932년 독립운동 세력 규합과 주만 일군사령관 암살 등을 목적으로 대련행 기선을 타고 만주로 향하다 체포되어 모진 고문 끝에 11월 17일에 옥중에서 순국하셨다.
우당의 나이 환갑이 지난 66세였다. 우당의 6형제 중 5명이 끝내 고국으로 돌아가지도 못하고, 조국의 해방도 보지 못한 채 타국 땅에서 쓸쓸히 생을 마감한 것이다. 또한 5형제를 포함한 가족 대다수는 굶주림과 병, 그리고 고문으로 세상을 떠났고, 다섯째인 성재 이시영만이 유일하게 해방 이후 살아서 귀국할 수 있었다.
1948년 정부가 수립되자 성재 이시영선생은 초대 부통령에 당선되었으나 대통령 이승만(李承晩)의 비민주적 통치에 반대하여 1951년 부통령을 사임하였다. 불의를 보면 좌시하지 못하는 가문의 전통은 해방된 조국에서도 계속된 셈이다. 우당에게는 1962년 건국훈장 독립장이 추서되었다. 이회영의 형제는 물론 그 자제들도 대부분 독립운동에 투신했으며 그들 또한 이국땅에서 엄청난 고초를 겪었고 상당수가 비참하게 생을 마감했다. 명문가로서의 기득권을 포기하고 온 가족이 고난의 길을 자청하여 독립운동에 투신했던 이회영 일가의 일화는 사회적, 도덕적 책무를 다한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귀감이다.
 오는 11월 16일에 종로구 신교동 우당기념관에서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이 뤼순감옥에서 옥사한지 75주년이 되는 날로 추모식이 열린다. 이날 또한, 우당기념사업회에서는 독립운동가의 후손 75명에게 7천5백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현재에도 그분들의 노블레스 오블리제는 실현이 되고 있다. 지금의 우리나라는 소위 오블리제 없는 노블리스라고 하기도 한다. 우당 이회영선생의 75주기 추모식을 맞이하여 기득권층의 도덕의식과 솔선수범 정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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