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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북부보훈지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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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좋은북부) 경의선 철도개통을 보면서.(기고)
부서 보훈선양계
경의선 철도 개통을 보면서  - 서울북부보훈지청  이정민 -

우리  아버지는 철도공무원이셨고 그래서 나는 어릴 때부터 기차를 타고 다닐 기회가 많았다. 철도를 통해서 지리를 배웠고 기차 창 밖으로 바라본 우리 나라 곳곳이 기억에 생생하다. 
늘 기차는 남쪽방향으로만 갔다. 서울에서 북쪽으로는 한번도 기차를 타고 가 본 적이 없다. 서울 위로도 땅이 이어지고 사람이 살고 있음을 깨닫지 못했다. 경의선이 달리기 전까지는...
문산역에서 아침에 기차를 타면 개성에서 점심을 먹고 해지기 전 문산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한다. 금강산까지 기차를 타고 갈 수도 있다고 한다. 기차를 타고, 역사책에서 읽었던 정몽주의 핏방울이 남아있는 선죽교에 가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철도에 남달리, 추억이 많은 우리 가족 모두 뉴스를 보며 탄성을 질렀다.
 기차를 타고 내릴 수 있는 곳에 있는 사람들이라면 친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친구가 되고, 같은 이해관계를 나눌 수 있다면, 더 발전된 관계로 나아갈 수도 있을 것이다.
사람을 사귈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주 만날 수 있는 환경의 조성이다. 거리가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지고, 만나기 힘들면 사이가 식듯이 북한과 우리 사이도 그러리라고 믿는다.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겠지만, 경의선 개통은 그런 만남의 길을 이어줌으로써 남북관계에 큰 디딤돌이 될 것이다.
장래에는 서울과 평양이 이어지고, 시베리아까지 기차가 달려나가기를 꿈꾼다. 그리하여, 우리 나라가 외로운 반도가 아니라, 대륙과 대륙을 연결하는 요지이며 무한히 뻗어나가는 땅임을 세계에 알려줄 수 있을 것이다.

곧, 나와 우리 가족도 경의선을 타고 개성에 가 볼 수 있으리라 희망한다. 어린 시절, 남쪽으로만 달리던 철도가 북쪽으로 이어져, 처음 보는 풍경이 펼쳐지면 어떤 기분일지, 설레이고 또 감격스럽다.
이어짐으로 인한 설레임과 감격, 이 마음이 통일의 기본초석임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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