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부

삼일독립운동을 되새기며....

수원보훈지청 보훈과 노 정 남

 이따금씩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계절이다. 1919년 3월1일을 기해 일어났던 항일 독립운동이 올해로 88주년을 맞이한다. 기미년이어서 기미독립운동 이라고도 부르는 삼일운동은 우리 민족해방운동사의 한 분수령이었을 뿐만 아니라, 아시아․중동 피압박 민족들의 해방운동에 기폭제가 되었다. 중국의 5.4운동과 인도의 배영운동인 사티아그라하운동, 터키와 이집트의 민족운동 등은 삼일운동의 성과를 한 동력으로 삼았다고 역사학자들은 얘기한다. 당초 천도교, 기독교 등 종교계가 주도한 이 운동은 이내 전국 모든 계층과 부문의 한국인에게 펴져갔고, 이 운동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투옥 내지는 목숨을 잃어야만 했다. 또 삼일운동의 직접적 영향아래 1919년 4월 13일 중국 상하이에서 조선민족의 임시정부가 설립되었고, 우리 헌법의 전문에서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고 천명하고 있을 정도로 삼일운동은 대한민국의 설립뿐만 아니라, 나아가 아시아 중동의 피압박 민족들의 해방운동에 지대한 영향력을 미쳤다.

  나라들의 민족혼을 깨우고 나아가 많은 나라들에게 선각자의 역할을 역사 속에서 감당한 이 민족정신을 오늘 우리는 얼마나 기억하고 계승발전하고 있는가? 우리 민족의 해방뿐 아니라 나아가 여타 민족운동의 한 동력을 제공한 것처럼 아래부터의 단합된 항일 독립운동정신이 오늘도 계승ㆍ발전되어 어려운 국내정세와 나아가 글로벌 세계에 많은 영향력을 끼치는 민족으로 우뚝섰으면 한다. 지금 우리는 국내․외적으로 많은 시련에 직면해 있다.

  북한의 핵개발로 인해 국제적으로 이 문제가 이슈가 되어 있고, 6․25전쟁으로 혈맹의 관계를 맺고 있는 미국과의 관계도 새로운 세기를 맞이하여 발전적 관계로 재정립해야 할 시점에 와 있다. 전세계인들이 놀란 괄목상대의 경제성장은 어제의 일이 되었고 경기침체와 빈부격차의 상승으로 사회적 통합은 급격히 와해되고 있는 느낌이다.

 자유·평등·평화의 추상적 개념을 만천하에 현실로 표출한 우리 선조들의 3․1운동을 당시대에 한정된 역사적 사실만으로 자리매김할 수 없음은 그 숭고한 의미가 결코 과거의 사실일 뿐만 아니라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필요한 시대정신이기 때문이다. 자기 자신의 명예를 세상의 무엇보다 고귀하게 여긴 자긍심과 그 자신을 초개와 같이 자주독립의 공동체의 선을 위해 내던진 애국선열들의 삶에서 우리는 당면과제의 해결책을 찾아야 할 것이다.

평화와 번영은 거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애국선열들의 피와 땀이 있었기에 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