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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방보훈청

지(방)청소개

국가보훈부(국문) - 우리청소식(서울지방보훈청) 상세보기 - 제목, 부서, 내용, 파일, URL 정보 제공
(서울) 보훈이라는 이름의 사랑 공동체
부서 지도과
보훈 도우미 생활을 하면서 참으로 행복합니다. 따뜻한 마음을 함께 나눌 수 있고 작게나마 나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보훈 가족에게 드릴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기쁘고 행복한지 모릅니다. 한두 번의 방문으로 수혜자의 마을을 열기에는 관심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한분 번의 방문으로 정만 주고 가버리는 행위는 수혜자에게 오히려 더 큰 상처로 남습니다. 청소, 세탁을 비롯한 노력봉사, 식사수발, 장봐서 반찬 해드리기 목욕 과 병원동행 등등 실질적으로 도움을 드릴 것이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내가 모시는 수혜자분들께 나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되리라 다짐합니다. 모든 일에 최선을 다했는지 자신을 수시로 다독이고 항상 따뜻한 마음을 잃지 않길 넉넉한 포용력으로 감싸드릴 것입니다. 하계동에 사시는 황○○ 할아버님은 10년 전 배우자를 여의시고 혼자 생활하시다가 저랑 작년 10월에 만나 10년 동안 여자가 없어 집안 살림이 엉망이니 잘 부탁하신다며 열쇠를 주셨지만 부담스러운 마음에 거절했으나 딸같이 좋은 관계로 지내시자며 늦게나마 인생의 동반자라 생각하신다고,, 지난 세월에 허무를 느꼈지만 보훈도우미를 만나 활력소가 됐다고 하신다.(마음의 문이 열리고 있음을 뜻하리라) 미아동에 사시는 양○○ 할머님은 6.25전쟁을 맞아 남편을 여의시고 5개월 된 딸을 혼자 키우시면서 모진풍파를 해치고 살아오신 이야기를 하실 때면 큰 한숨을 몇 번이고 쉬다하십니다. 하나뿐인 자식 뒷바라지로 자기 한 몸 던져 부지런히 살아오신 거룩한 할머님. 지난 4월에 생신을 맞아 식사대접과 작은 선물 챙겨드리고 즐겁게 훈훈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할머님은 눈물을 글썽이시며 “자식도 제대로 챙겨주지 못하는 생일을 이렇게 보훈 도우미가 챙겨주니 너무너무 고마울 뿐”이라시며 살아가는 맛이 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힘드시게 고생하시고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건강도 안좋고 생활능력도 넉넉지 않지만 살아오신 할머님을 마음속으로나 행동으로나 잘 받들어 공경해야 겠다 생각합니다. 소개할 또 한분의 할아버님. 수유동에 사시는 최○○ 할아버님 4년 전 중풍으로 인해 쓰러지셔서 믿기 힘든 하반신 마비로 밤낮을 누워 지내시는 것이 얼마나 고통스럽고 절망스러울지 대소변을 누우신 채 그냥 배설해 기저귀를 처리하는 일 ,식사도 누워서 드시고 그 어려운 투병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이겨내려는 그 강인한 모습에 진한 감명을 받았습니다.(힘겨운 상황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사시니까요) 그렇지만 처음 11월에 방문했을 때는 할아버님의 무관심한 말투, 형식적인 도움, 자기 방어적인 행동 등 모든 것이 어색하고 일을 하는 입장에서 편안하지 못하고 힘이 들었습니다. 일주일에 두 번을 방문하면서 한발 한발 다가서기로 마음먹고 우선 커다란 그 무엇을 해드려야 되는 것이 아니고 아주 작은 것, 작은 일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예를 들면 말씀 진지하게 들어드리며 가사일도 내 집같이, 반찬 손수 만들어 드리는 기쁜 마음으로 해드렸더니 차츰차츰 마음의 문을 활짝 열기 시작하셨습니다. 제가 오는 날이면 마치 님을 기다리는 총각처럼 사뭇 들뜬 마음이라 하시며 환하게 웃으십니다. 이젠 할아버님과 나는 꿍짝이 잘 맞는 그런 상대가 되었답니다. 세상에는 많은 아름다운 모습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작은 것부터 정성껏 실천 할줄 아는 보훈 도우미들의 순수한 모습이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참된 모습이 아닐까요? 어느 때 어느 상황에서나 도우미로서의 소중함을 잃지 말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항상 최선을 다하는 마음!!! 얼마나 아름다운 모습인가요.. 이러한 관계는 그냥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는 노력에 의해서만 이루어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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