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부

희망을 주는 사람 김해경 도우미 제가 맡은 지역의 환자는 6년 전 쓰러지셨는데 고엽제후유의 증입니다. 나이는 59세이며, 경추 환자입니다. 목 아래쪽은 본인의지로 전혀 움직이지 못하고 누워서 지냅니다. 석선도 해야 되며, 식사 및 대소변도 생각은 할 수 있는데, 24시간 간병인이 필요하답니다. 그 일을 하나 혼자서 하고 계십니다. 오랫동안 하다 보니 완전 프로수준이지요. 휠체어로 이동할 때 허리에 보호대를 하고 야무지게 잘 하신답니다. 저는 주 2회 방문하며 간병 도우미, 청소, 말벗 등으로 봉사하고 있습니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면 , 어르신은 누워 계시지만 환한 얼굴로 혓바닥을 입천장에 대고 소리를 내십니다. 반갑다고 인사를 하십니다.(목을 절제해 소리가 안 나므로) 저는 앉아서 눈을 맞추고 세상이야기, 가정이야기, 남편 흉보기든 이야기를 해드립니다. 내용에 따라 웃으시기도 하고, 아니라는 표정도 짓고, 어떨 땐 좀더 있으라고 없는 일도 만들어 시키십니다. 제가 그 분의 병을 낫게는 못하더라도 세상의 일을 알려 주기도 하고, 소망을 갖게 하고, 희망을 잃지 않게 할 수 있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오늘도 돌아오는 차속에서 간병으로 지친 보호자의 건강을 기도하고, 환자분의 마음의 평안이 있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