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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방보훈청

지(방)청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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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우리들의 성공적인 삶을 위하여
부서 지도과
우리들의 성공적인 삶을 위하여 보훈도우미 구 재 은 나의 존재가 세상에 단 한사람에게라도 행복의 이유가 될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성공한 삶이라고 생각한다. 어떠한 인연이었든 그 누군가가 나와의 만남을 통해서, 암울하고 절망적인 삶이 그래서 이 세상을 버리고 싶었던 맘이, 이제는 하루를 살더라도 행복하고 기쁘게 살기 위해 스스로 자신을 챙기는 삶으로 바뀌었다면 나의 삶은 이제 성공한 삶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나에게는 만나 뵙지 못하는 날에는 전화로라도 서로의 안부를 물어야 하는 그런 분이 있다. 그 분은 6.25 전쟁당시 무릎에 총상을 입어서 80세가 된 지금까지도 무릎을 구부리지 못할 뿐 아니라 여러 가지 질환 때문에 혼자서는 거동을 못하시는 분이다. 배우자마저도 중풍으로 혼자 몸도 추스르지 못하고 지금은 초기이기는 하나 치매 증상까지 보이고 있으며 이런 상황에 자녀가 여럿이 있기는 하나 모두 다 형편이 여의치 않아서 두 분만이 따로 임대아파트에서 생활하신다. 다른 사람의 도움이 없이는 하루도 살 수 없는 처지여서 연금의 상당액을 지불하면서 아주머니 한분의 도움을 받아서 생활을 하고 있었는데 이런 저런 사정으로 인해 아주머니가 계속 일을 도와줄 수 없다고 하였고 그래서 어렵사리 또 다른 사람을 구했는데 마찬가지로 금방 일을 그만 두게 되었다. 이유인즉 두 분 다 많은 질환을 앓고 계신 터라 병원을 자주 다녀야 하였고 휠체어에 태워서 병원을 오가며 수발을 드는 일은 그리 만만한 일이 아니었던 것이다. 다시 사람을 구하고자 하였으나 그리 쉽지 않았고 이런 상황에 어른들은 낙담할 수밖에 없었으며 급기야는 ‘이렇게까지 하며 살아야 하나’ 하는 절망감에 아주 나쁜 생각까지 하고 있었다. 일주일에 2회 방문으로 청소와 반찬 만들기, 빨래 등 가사 서비스를 주로 돕고 있던 나는 담당 보훈복지사와 진지하게 상의하여 주 3회로 방문 횟수를 늘렸다. 그리고 병원에 예약하고 진료 받는 일자를 방문하는 요일로 스케줄을 잡았고, 현재까지 별 무리 없이 병원에 동행하여 치료받으시는데 전혀 차질이 없도록 하고 있는 중이며, 은행업무 및 잔 심부름까지도 맡아서 다 해드리고 있다. 오히려 전보다 더 자주 의사의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였고(일하시던 분들은 어른들을 모시고 병원에 다니는 것이 번거로워 그냥 정기적으로 약만 받아다 드렸음) 지금은 한의원에도 다니며 침도 맞을 수 있도록 해 드렸더니 아주 조금씩이지만 두 분의 병세는 호전되고 있다. 사랑으로 지는 짐은 결코 무겁지 않았다. 병원에 가는 길에는 외출복도 이왕이면 신경 써서 입혀드리고 머리도 빗겨서 모시고 다니니 마치 나들이 가는 것처럼 즐거워하시고 병원 가는 날을 기다리신다. 전보다 더 약도 열심히 시간 맞춰서 드시고 이제는 그 분들이 내 건강까지 살뜰하게 챙겨주시는 상황으로 발전(?)했다. 나 때문에 그 분들이 행복해진 것이 아니라 그 분들 때문에 내가 행복해 진 것이다. 그럼으로써 우리는 모두 성공적인 삶을 사는 것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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