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우리청소식

지(방)청소개

국가보훈부(국문) - 우리청소식(경기남부보훈지청) 상세보기 - 제목, 부서, 내용, 파일, URL 정보 제공
(선진 수원)진정한 3.1절 정신의 계승에 대해 생각해 보며...(기고)
부서 보훈과
진정한 3.1절 정신의 계승에 대해 생각해 보며...
 
                                              수원보훈지청 보상과 전지해
 
 긴 겨울이 끝나가는 즈음, 3월이 시작되는 때에는 늘 봄의 기운을 만끽한다. 겨울은 항상 유난히 긴 듯한 느낌이며, 따뜻한 햇살이 비추기 시작하면 이제 봄이구나 하는 생각에 이유없이 설렌다. 그러나, 모든 봄이 늘 설레기만 한 것은 아닐 것이다. 우리의 오래전, 과거가 그랬다. 어느 “시인은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라고 노래했다. 빼앗긴 들에도 봄이 오기는 한다. 그러나 그 봄은 우리의 봄이 아니었다. 지금으로부터 88년 전, 우리는 빼앗긴 봄을 되찾기 위해 다함께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다. 그렇게 우리는 우리의 잃어버린 봄을 찾기 위해 모두 모여 큰 소리로 외쳤던 것이다.
 우리가 찾고 싶었던 봄은, 우리 민족이 민족 스스로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는 나라, 우리의 글과 문화를 마음껏 누릴 수 있는 나라에서 느낄 수 있는 봄이었다. 진정한 봄은, 바로 우리가 자유롭게 마음껏 느낄 수 있을 때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지금 우리는 마음껏 봄을 느낄 수 있다. 다른 나라의 압박 속에서 몸을 숙이지 않아도 되고, 우리의 말과 글을 마음껏 써도 되고, 누구나 자유롭게 대한민국을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그렇게 우리가 마음껏 누리는 이 자유를, 이 봄을, 3월의 의미를 간혹 잊곤 한다. 지금 우리가 마음껏 누리는 것들이 결코, 그냥 주어지지 않았다는 것을 잊곤 한다.
 해마다 삼월이면 3.1절을 기념하는 행사들이 많이 열리지만, 의무적이고 형식적인 행사 속에서 진정한 3.1절의 의미를 되새기고 깨닫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3.1절의 기본정신은 "독립정신을 계승하여 민족의 단결을 굳게 하며, 국민의 애국심을 함양하자" 이다. ‘민족’이라던지 ‘애국심’이라던지 언제 들어도 중요하고 가치 있는 말이지만, 우리의 마음속에 쉽게 와 닿기보다는 조금 어렵고 거창한 말처럼 들리기 쉽다. 또한 형식적인 행사의 연설문 속에서 우리민족의 독립정신을 되찾자고 다짐하게 되기란 쉽지가 않다. 진정한 3.1절 정신의 계승이란, 결코 어려운 것에서 찾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최근에는 다채로운 3.1절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3.1절을 맞이하여 마라톤대회가 열리거나, 광화문에서 모여 꼭짓점 댄스를 추는 등 예전의 경직된 행사가 아닌 시민의 참여가 이뤄지는 행사 등이 많이 열리고 있다. 이런 행사들의 특징은, 시민들의 능동적인 참여가 눈에 띈다는 것이고, 기존의 폐쇄적인 행사가 아닌 열려있는 행사라는 점이다. 사람들은 즐겁게 다함께 어울려 가면서 자연스럽게 한 민족의 소중함을 느끼며 우리 민족이 어울려 살아갈 수 있는 나라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된다. 또한, 더욱 중요한 것은, 그동안의 3.1절이 우리만의 어떤 독립기념일적인 행사였다면, 지금의 3.1절은 단순히 일제로부터의 독립이 아닌 더 넓은 의미로의 독립, 바로 우리 자유의 회복! 소중한 자유의 가치를 되새기게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넓은 의미에서의 독립정신과, 자유의 가치를 되새기는 것은 우리가 앞으로 지향해야 할 3.1절의 정신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해보게 된다. 독립된 하나의 국가의 민족으로 우리가 어떻게 세계인과 어울릴 수 있는지, 그 민족의 자손으로서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를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자신의 일을 하면서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지 생각해 보는 것만으로도 3.1절의 정신을 충분히 되새길 수 있지 않을까.
 늘 마음껏 누리기에 소중하게 여기지 않았던 것들, 우리가 이렇게 우리나라에서 자유롭게 한민족으로서 누리는 것들이 사실은 얼마나 어렵게 얻었는지, 자유는 그냥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고, 일상 속에서 이웃과 더불어 어울리며, 자율적이고 능동적인 자세로 삶을 살아가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3.1절 정신의 계승이 아닐까 싶다.  
파일
UR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