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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 수원)첫 보훈공무원의 삼일절 맞이(기고)
부서 보훈과

                       첫 보훈공무원의 삼일절 맞이
                                                  수원보훈지청 보훈과 안경진

  유관순 열사의 학교 괴담이나 국사책 속에서나 살아있었던 삼일절을 실제로 느낄 기회를 갖게 된 건 ‘삼일절’이 무엇인지를 배운 학교를 졸업하고 나서였다. 공무원이 되고 국가보훈처라는 곳에 임용이 되어 그저 휴일이거나 기념일 중 하나였던, 달력에 인쇄된 갖가지 국경일을 체험(?)해 가던 중 작년, 처음으로 삼일절을 재현하는 행사에 참여하게 되었다.
수원의 한 고등학교 강당에 여러 학부모님과 학생들이 모여 태극기를 들고 삼일절 노래를 부르고 연설을 듣고 만세 삼창을 하는 등 나의 학교 시절과 별다를 바 없는 식순이 이어졌다. 실내 행사가 끝나자 미리 들었던 대로 삼일절 만세운동 재현 행사를 위해 다들 거리로 나가기 시작했다. 왁자지껄한 학생들 틈에서 과연 목표지점까지 무사히 갈 수 있을까 슬그머니 걱정도 되고 태극기를 들고 시내를 가로질러 갈 생각에 조금은 민망한 마음도 들고.. 이렇게 나의 첫 삼일절 행사가 시작되었다.
하지만 북소리와 태극기 물결과 사람들의 만세 소리가 점점 어우러져가고 시간이 조금씩 흐르면서 잠시나마 그런 생각을 했던 내가 부끄러워졌다. 나름대로의 진지함으로 질서 있게 만세를 외치는 학생들과 그냥 지나치지 않고 호응해주던 사람들... 그 속에서 나는 지난날 우리 선조들의 마음 그대로는 아니더라도 잠시나마 기미년 그 날을 느낄 수 있었고 내 나라에 대한 무관심을 반성하기도 했다.
우리는 지금 선조들이 만들어 주신 대한민국이라는 집에서 정당한 권리를 누리며 떳떳하게 살아가고 있다. 주어진 환경을 누리는 데만 익숙해져 있는 우리, 한번쯤은 당연하게만 여기고 사는 우리의 마음가짐을 반성하고 3월 1일 우리 국토를 뒤덮은 외침의 의미를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다가오는 이번 삼일절에는 찬찬히 한번 생각해보자.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진정 무엇인지, 그리고 앞으로 우리가 나아가야할 길은 어떠한 길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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