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부

3.1절을 맞으며

수원보훈지청 보상과 김 경 희

   해마다 새해가 되면 할아버지께서는 장롱 속에 곱게 접어 넣어 두었던 태극기를 꺼내놓으시고 손질을 해야 할 곳은 없나 살펴보시곤 합니다. 그러면 올해로 여섯 살이 된 우리 아들은 어김없이 태극기를 빼앗아 목에 걸고 슈퍼맨이 되기도 하고, 지난 월드컵 때처럼 힘차게 휘둘러보기도 하면서 한참을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이렇게 우리 아들이 태극기와 인연을 맺은 시간이 벌써 4~5년이 흘렀습니다. 지난 시간 동안은 태극기가 단지 놀이 감으로만 여겨졌지만, 이제 글씨도 조금씩 알아가고 TV뉴스도 곧잘 알아듣고 설명까지 해주는 우리 아이에게 태극기의 의미도 알려주고, 오는 3․1절에는 국기를 게양하는 방법 등을 설명해 주는 기회를 마련해 봐야겠습니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분들의 숭고한 뜻을 깊이 이해할 수는 없겠지만, 놀이 감으로만 여기고, 휘두르고 뛰어다니며 마냥 즐거워하던 아이에게 그 분들이 우리나라와 민족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그래서 자신들의 목숨까지도 아끼지 않고 내놓으셨던 마음은 전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